후지필름 중형 GF렌즈에서 가장 작은 렌즈 GF50mm F3.5 R LM WR 렌즈는 매우 매력적인 렌즈라고 생각된다. F3.5의 조리개 값도 아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크롭이기는 하지만 중형은 중형이다. 풀프레임 카메라를 기준으로 중형을 사용한다면 당황스러운 부분이 꽤 있다. 개인적으로는 높은 조리개 값과 렌즈의 최소 초점거리가 그랬다. 하지만 중형 카메라와 풀프레임 카메라가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카메라이기 때문에,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느냐는 촬영 목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GFX100s + GF50mm F3.5 R LM WR 렌즈가 매력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휴대하기 편한 사이즈와 무게(335g)
  • 일상 스냅에 잘 어울리는 화각(풀프레임 환산 40mm)
  • 빠른 포커싱 속도

GFX100s는 작은 사이즈임에도 편하게 가지고 다니며 일상 스냅사진을 찍기에는 부담스러운 무게와 크기를 가지고 있다. 일상 스냅에는 어울리지 않은 카메라임에 분명하다. GFX100s + GF50mm F3.5 R LM WR 렌즈는 사이즈와 무게에서 오는 피로를 줄여준다. 게다가 화질도 좋아서 여행 렌즈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진 촬영의 주목적이 일상을 빠르게 스케치하는 것이라면 중형은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카메라임이 분명하다. 팔아버리고 싶다.

 

렌즈를 들고 빠르게 찍으면서 다녀보았다. 가벼운 스냅사진을 찍는 컨셉을 가지고, 가장 작은 사이즈의 JPEG 파일로 찍었기 때문에 1억 화소의 장점은 보이지 않을 것 같다. 환산 화각 40mm는 우리가 자주 접하고 사용하는 35mm와 50mm에 밀려서 애매한 대접을 받기도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35미리와 50미리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렌즈이기도 하다. 

어느 한 피사체에 집중하기도 좋고, 작은규모의 풍경을 담기도 좋다. 그러면 특별한 설명은 생략하고 사진을 한번 보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나에게 어울리는 카메라는 X-PRO시리즈 정도라고 생각한다. 사실 아직도 처분을 고민하고 있다. 개인적인 느낌인지 아니면 후지필름 카메라들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중형이 갖고 있는 풍부한 색감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그 장점을 일상에서도 사용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형의 팬케익 렌즈 GF50mm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GF32-64mm *사진출처: 후지필름 코리아 공홈

이제는 방출해서 없지만 아주 잠깐 gf32-64mm 렌즈를 gfx100s에 물려서 사용해 본 적이 있다. 1억화소 바디에 사용해도 부족함 없는 해상력을 보여주는 렌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행 시 풍경 위주의 사진 촬영하기에 좋은 화각을 가지고 있다(35mm 포맷 환산 25-51mm). 다만 다음과 같은 불편함이 있었다.

  1. 부담스러운 크기와 무게로 오랜 시간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된다. (875g으로 꽤 무겁다)
  2. 최소 초점거리가 멀다. (광각: 50cm / 망원 60cm)

설악산 울산바위와 중앙부 크롭

손각대로 촬영했지만 주변부까지 선명하게 촬영되었다. 색감이 풀프레임과 비교해서 풍부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크롭이지만 중형은 중형인 것 같다. 풀프레임 카메라와 같은 신속함은 없으나 확실히 풍경과 같은 정적인 피사체에는 강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설악산국립공원 입구를 들어서며

GF32-64mm f4와 늘 비교 대상이 되는 GF45-100mm f4렌즈가 있는데, 풍경 위주의 사진을 주로 찍는다면 무게나 크기면에서, 그리고 화각에서 이점이 있는 GF32-64가 더없이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권금성에서 바라본 울산바위_저녁무렵
울산바위 부분만 크롭해 보았다

예전에는 얕은 심도 촬영이 매력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고, 그래서 밝은 렌즈가 좋은 렌즈라는 이상한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한두 스텝 밝고 어두운 조리개의 렌즈좋은렌즈와의 상관관계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밝은 렌즈가 촬영이나 표현에 있어서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GF32-64mm는 f4의 조리개를 가지고 있고, 최소 초점거리도 긴 편이라 심도 촬영에 유리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형 카메라는 근본적으로 풍경과 같은 정적인 피사체를 촬영하기에 적합한 포맷이라고 생각한다. 중형 포맷에 밝은 조리개의 렌즈를 찾아보기 힘든 것도 사실 다 이유가 있다. gf30mm 단렌즈의 F값이 3.5인 것을 생각하면 GF32-64mm가 그렇게 손해 보는 렌즈는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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