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MP + 보이그랜더 아포랜타 50mm

이번에는 라이카 MP에 보이그랜더 아포 50mm를 물려서 촬영한 사진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사용해본 적도 없고 실물을 본 적도 없지만,

라이카 apo50mm는 보이그랜더 아포에 거의 10배나 비싸다.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단순히 렌즈의 광학적 성능만을 두고 보이그랜더와 라이카 아포렌즈의 가치를 이야기한다면 

10배의 가치差는 있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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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현존하는 50mm 렌즈중에 광학적인 성능이 가장 좋다는 타이틀과 함께

그냥 라이카 니까 써보고 싶은 욕망을 잠재우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럴 땐 그냥 보이그랜더 아포로 찍은 잘 나온 사진들을 계속 보면서 보이그랜더 아포50에 애정을 쏟는 수밖에 없다.

 

라이카MP + 보이그랜더 아포랜타 50mm

욕심이 생겨나기 전,
사진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한번 깊게 생각해 보자.

사진이나 보자.

나는 필린이이고,

내가 뽑아낸 결과물은 필린이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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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컬러플러스200 / 사진 무보정 

35mm 렌즈를 쓰면서

RF카메라의 최단 초점거리가 꽤 멀다는 것이

엄청나게 불편하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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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렌즈를 쓰면서

피사체와 조금은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그 첫 결과물이 바로 위 사진이다.

피사체와 조금은 더 가까워진것 같은 감격

꽃에 물이 쫙 빠진 것 같다.

그게 렌즈의 문제인지 

노출의 문제인지

아니면 필름 특성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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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바디처럼 바로바로 확인이 안 되니까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경우들이 많다.

실내 조명은 노출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테스트 하기에 좋은 기회다

필린이인 나에게 필름 사진 촬영이란

기록에 대한 대단한 사명이나 

특별한 목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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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노출과 포커스에 실패하지 않을 수 있을까?'

를 고민하며 연습할 뿐이다.

속초_수평이 맞지 않는다

수평이나 구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뷰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것과 실제 촬영되는 것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아니까

무엇인가를 담아낼 때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노출과 포커스에 신경 쓰는 것만 해도 복잡스러운데 말이다.

카페 아루나

사진을 정리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사진이 뭔가 다 우중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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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필린이니까 일단은 실력부족이라 하자.

설악대교_청초호에서 바다로 나가는 통로

푸른 바다와 강렬한 레드를 상상했었다

필린이의 상상은 늘 상상으로 끝난다.

속초시내의 한 카페

해가 저물 때 즈음이었던 것 같은데

노출이 한스 탭 정도만 적었으면 어땠을까?

속초 중앙시장

첫 야간 사진은 속초에서 해본 것 같다.

역시나 어려웠지만

생각보다는 잘 나왔다.

그 어떤 렌즈보다도 선명해야 할 아포50이 

어째 녹턴 35mm 보다 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실력부족?

날이 저무는 설악대교

난간 위에 올려놓고 저속셔터를 날렸다.

아름다운 노을이 찍히리라 상상을 했었다.

상상과 현실이 가까워질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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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속초구간

언젠가는 걷고싶은 해파랑길

해파랑길은 부산에서 시작해서 고성까지 이어진다.

책이 엄청 많은 북카페_카페 log
카페로그 산책로 

왁자지껄 보다는 한적고요 스타일이라

특별한 목적이 있는 여행이 아니라면

아무 말도 안 해도 되고

귀가 조용한 장소를 찾는다.

속초 갯배 선착장 주변

아바이 마을로 넘어갈 때 이용한다

도보로도 가능하나 조금 걸어야 한다.

500원

오징어 회

일단 회는 맛있다

대부분은 술 손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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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한 번 더 찾아가서

오징어 라면을 먹었는데

내장까지 넣고 끓여주는데

맛이 일품

속초하늘

하늘이 내 생각보다 더 파랗게 나왔다.

다만 필름 입자가 굵어서 그런지

선명하고 쨍함이 적다

스캔 문젠가?

구례의 한 카페

구례읍에서 화엄사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카페다.

민박도 운영했던 것 같은데

특별한 풍경이 있다기보다는

카페가 예쁘게 잘 꾸며져 있다

화엄사 전경

화엄사 사진 중에 제일 마음에 들어 하는 사진인데

실력 부족과 오랜 화엄사의 풍경이 잘 맞아 들어간 것 같다

화엄사 풍경

나는 아무래도 예스러운 것들을 찍어야 하는가 보다

구례 풍경 

녹색 풍경과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

바람을 따라 전해지는 새소리

그런 것들이 주는 마음의 평안함이 있다

벽을 따라 피어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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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필름값과 현상 비용 때문에 그런지

"무엇을 찍어야 하나?"

라는 고민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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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수동 필름을 찍으면서

사진에 대해서 새로운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

판소리 공연_남원 버스터미널

화장실 때문에 들렀던 버스터미널에서

판소리 공연이 있었다

나는 사실 국악의 궁상각치우 음계를 좋아하고

한 서린 듯한 창법과 곡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전주 비빔밥

진짜 전주에서 먹어보는 전주비빔밥

여행에서 특별히 맛집을 찾는 스타일도 아니고

무엇을 꼭 먹어야 한다는 것도 없다.

그냥 다니다가 발길 닿는 곳에서 머무르고 먹고 쉰다.

전주 한옥마을을 거닐다

코로나 덕분에 조용한 한옥마을을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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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후지 c200으로 찍은 경복궁 사진이다.

확실히 녹색 빛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뭐랄까,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선명하고 투명한 녹색 빛 때문에 

더운 여름이 덥지 않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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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도 두세 종류밖에 써보지 않고서

필린이 답지 않게

코닥은 겨울에 후지는 여름에 찍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봤다.

옛 문들

또 다른 날이 찾아왔고

계속해서 촬영을 했다.

특별한 설명 없이 사진을 올려본다.

가능하면 많은 사진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무작위로 추려서 올려본다.

필름은 동일하게 후지c200이다.

송어 회
어느 카페
남산케이블카를 향해 가다가 만난 바우와우
명동성당에서 바라본 건물들
명동성당
집으로 가는길에 가방위에 올려놓고 소심하게 찰칵

보이그랜더 아포 50미리로 찍은 사진은 여기까지다.

보시기에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사진이 형편없는 것들이 많은데

올려놓지 않은 사진 중에는 

더 형편없는 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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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랜더 렌즈 구입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참고했으면 해서

2편에 걸쳐서 사진을 소개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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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 손을 떠난 렌즈

"그럼 총평을 해보자"

후에 라이카 35크론과 50룩스를 잠시 사용해보면서

그리고 이렇게 찍은 사진을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느낀 점을 종합하여 평가를 해보자면

  • 디지털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보이그랜더 렌즈 괜찮다. 라이카 가격과 비교하면 당연히 가격 대비 괜찮은 렌즈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그냥 좋은 렌즈라고 생각한다. 물론 필린이 기준이다. 만약 라이카 렌즈로 찍은 사진과 함께 뒤죽박죽 섞어 놓는다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구별 불가할 것 같다.  
  • 다만 라이카 렌즈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계속된다면 결국 무리를 해서라도 구입하게 될 것 같다. 빌려서 먼저 사용을 한번 해볼 것을 권해본다. 라이카 렌즈가 가격이나 명성만큼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는 것도 느낄 것 같다. 라이카 렌즈는 그 후에 구입을 고민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렌즈를 수공으로 깎아내던 시절의 라이카 렌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겠지만, 지금의 현행 렌즈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필린이의 입장이다. 
  • 라이카 올드 렌즈의 독특한 느낌을 원한다면 라이카 올드 렌즈로 가야 하고, 경제적인 출혈을 감수할 수 있으면 돌아서 가는 것보다 라이카로 한 번에 가는 것도 좋다. 그게 더 경제적이다. 그냥 보이그랜더 만의 느낌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 라이카의 대체 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성격의 렌즈로 생각하고 구입해서 잘 사용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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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MP

 

꿈에 그리던 라이카를 미치지도 않았으면서 미친 척 질렀다.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은 렌즈를 라이카가 아닌 보이그랜더 렌즈를 구입했다는것에서 알 수 있다. 

필름 카메라 사용하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바디가 가지는 의미가 과연 얼마나 클까?' 하는 의문 말이다.

어쩌면 카메라의 끝판왕이라고 인식되는

고가의 라이카 바디를 사용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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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이야기 해보자면, 
분명히 바디가 가지는 의미보다는 렌즈가 가지는 의미가 더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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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와 50mm 두 화각대의 보이그랜더 렌즈를 사용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보고 있자니 라이카 렌즈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져갔다.

지금은 보이그랜더 렌즈를 다 처분하고 라이카로 왔다.

라이카 렌즈를 사용해 보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그랜더 렌즈가 조금이나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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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MP와 보이그랜더 녹턴 35mm 조화

 

보이그랜더 35mm f1.4로 찍은 사진 몇 장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라이카MP보이그랜더 렌즈 구입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작성해본다.

참고로 나는 필린이다.😅

사진은 모두 무보정이며, 롤당 2-3장씩 뽑아보려고 한다.

아파트 단지에 세워둔 자전거_초점 맞추느라 한참이 걸렸던 생각이 난다

렌즈도 작고 손에 익지 않아서

수동으로 초점 맞추는 게 꽤나 힘들었다.

완벽한 필린이었다.

집 창가에서 찍은 노을 

또 한 가지 익숙하지 않은 것은 노출이다.

어떤 측광 방식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이해도 없고

수치적으로 안다고 해도

원하는 노출의 사진을 얻기가 쉽지 않다.

비오는 날 KTX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감도 50짜리 슬라이드 필름(후지)이 나의 첫 롤이었다.
대부분의 사진이 조금 더 어둡게 나왔고,

그나마 사진 같아 보이는 것만 선별했다.

위의 세 사진이 제법 선명해 보이는 것은 아마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래의 사진들은 코닥 칼라플러스200로 촬영된 사진이다.

구례 문척교

단조로운 색의 풍경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노출 실패는 비교적 적었다.

하지만 뭐랄까?
쨍하고 선명한 느낌의 사진은 안 나오더라.

화엄사의 풍경

필름 특성인지 렌즈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약간은 핀이 나간듯하고 색이 빠진듯한 파스텔톤의 사진도 
한국의 전통 건축물을 찍을 때는 꽤나 좋은 것 같다.

화엄사 노고단 등산로 등산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길에 올랐다가 죽다 살아났다.

절벽에 지어진 사성암_등산으로 올라왔다

날씨가 좋아서 그럴까?

조리개와 노출이 적당히 잘 맞아서 그럴까?

선명하고 쨍하게 잘 나온 것 같다.

사성암
사성암에 오르면서 찍은 구례의 풍경 멀리 문척교가 보인다

역시나 노출이 아쉽다

이때까지는 아직 한 번의 필름 현상도 하지 않은 상태라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은 상태였다.

그저 노출계에 의지하고, 초점 맞추기에 바빴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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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왔다

필름 사진은 사진 찍는 모든 과정이 즐겁다.

RF카메라의 특성상

SLR 카메라처럼 보이는 대로 찍히지 않는다.

피사체 와의 거리에 따라서 

보이는 것과 찍히는 것의 차이가 생겨난다.

섬진강을 따라 조성하고 있는 대나무 숲

그 차이는 상상력으로 채워서 찍는다.

이 뿐만 아니라,

초점을 잡고, 심도를 생각하고, 노출을 생각하는 것도

상상력의 도움을 받는다.

남원 광한루원

상상력은 한롤 한롤 결과물이 많아질수록

그 정확도가 높아진다.

광한루

심청이의 도시 남원의 광한루원이다.

컬러플러스200은 예스러운 것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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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원의 오작교

필름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보는 경험이고

경험이 많아지면 목적에 따라서 필름을 고르고

필름에 따라서 찍을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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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한 찻집_옛스러움이 가득 넘치는 곳이다.
쌍화차는 일품인데 사진은 삼류다
어느 한 카페

사진에 대해서 특별히 더 할 말이 없다.

그냥 보이그랜더 녹턴 35mm로 찍은 사진이 어떤지나 더 보자.

여수역 근처의 한 호텔 

여수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셔터를 눌렀고

아직도 결과물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도 봐줄 만하게 나온 것을 보니

렌즈도 카메라도 대충 쓸만하다는 뜻으로 생각해도 될까?

오동동김밥이 맛있었던걸로 기억한다

다른 이야기지만

여수 여행은 나랑은 잘 안 맞았다.

관광지 느낌이 물씬 나서 그런지

대도시 느낌에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새로운 곳에 와있다'라는 느낌이 조금 덜 했다.

마래산 정상에서 본 여수
마래산 활공장

그래서 나는 또 산으로 향했다.

녹턴35미리의 보케

구봉산이라는 산을 더 올랐다.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과체중에 저질체력에 더위에 힘들었다.

구봉산 정상
구봉산 자락과 연결된 산동네

급경사의 길을 오르락내리락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힘들어서 어떻게 다니실까 하는 걱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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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에서 내려다본 여수

다양한 지붕의 모양과 색이 제법 잘 어울리고

멀리 보이는 아파트와 산과 바다와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관광지로부터 몇 걸음 떨어지는 것으로도

여행하는 기분이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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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역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사진이지만

코로나 시기에 여행이라
나홀로 여행이었지만

여러 가지로 긴장을 하면서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근데 2022년 2월 현시점에서는

조심하며 지냈던 것이 무슨 의미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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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냥 미친척하고 막 다니고 싶..🙊

사진은 잘 보셨나요?

어찌 잘 나온 것 같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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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라이카 렌즈가 궁금해서

금방 처분을 하고

라이카로 넘어왔지만

이렇게 결과물을 다시 한번 살펴보니

가격 대비 괜찮은 것 같은데요?

팔지 말고 갖고 있을걸 후회가 슬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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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는 보이그랜더 아포란타 50미리로 찍은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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